아침 15분, 2년째 안 빼먹는 것들
헬스장 등록만 네 번 실패하고 방바닥으로 옮겼습니다. 매트 한 장에서 하는 다섯 동작과 계속하게 된 이유.
헬스장 회원권을 네 번 끊었어요. 마지막 건 6개월짜리였는데 열두 번 갔습니다. 한 번에 4만 원꼴이었죠.
다섯 번째로 등록하려다 그만뒀어요. 대신 매트를 하나 깔았습니다. 침대에서 두 걸음 거리에. 그게 2년 전이에요.
옷을 안 갈아입어도 되는 게 핵심이었어요
헬스장에 못 간 이유가 게을러서인 줄 알았는데, 아니었습니다. 옷 갈아입고, 가방 챙기고, 오토바이 타고 10분 가고, 돌아오면 샤워를 또 해야 하는 그 전체가 부담이었어요. 실제 운동은 40분인데 앞뒤로 한 시간이 더 붙었습니다.
방바닥으로 옮기고 나선 자다 일어난 옷 그대로 시작합니다. 눈 뜨고 3분 안에요. 준비 시간이 사라지니까 안 할 이유도 같이 사라졌어요. 잘한 날이든 대충 한 날이든 일단 매트 위에 서기는 합니다.
다섯 동작, 순서도 안 바꿉니다
스쿼트 15개, 무릎 대고 하는 팔굽혀펴기 10개, 플랭크 40초, 힙 브릿지 20개, 마지막에 고양이 자세로 허리 풀기 1분. 이게 전부예요. 순서를 고정해두면 뭘 할지 생각할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.
처음엔 플랭크가 15초도 안 됐어요. 팔이 떨려서 그냥 엎어졌습니다. 두 달쯤 지나니 40초가 되더라고요. 지금은 1분까지 늘렸다가 다시 40초로 돌아왔어요. 길게 버티는 것보다 매일 하는 게 저한텐 더 중요해서요.
빠진 날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전부예요
2년 동안 완벽하게 한 건 아닙니다. 출장 가면 사흘씩 빠지고, 아프면 일주일도 쉬었어요. 예전엔 그렇게 한 번 끊기면 그대로 끝이었습니다. 이번엔 규칙을 하나 만들었어요. 빠진 날은 세지 않고, 돌아온 날은 개수를 반으로 줄인다.
일주일 쉬고 돌아온 날은 스쿼트 7개만 합니다. 우습게 적죠. 그런데 이 규칙 덕분에 돌아오는 게 안 무서워졌어요. 다시 시작하는 날 무리했다가 이틀 앓아눕는 걸 몇 번 겪고 나서 만든 규칙입니다.
챙기면 좋은 것들
매트는 6mm 이상을 권해요. 얇은 걸 쓰다가 무릎이 배겨서 바꿨습니다. 여기선 30만 동, 우리 돈 만 육천 원쯤에 샀어요. 시간은 재지 말고 개수만 세는 게 편했습니다. 타이머를 보면 자꾸 급해지더라고요.
허리나 무릎이 원래 안 좋으면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지 마세요. 저도 힙 브릿지를 처음에 잘못된 자세로 하다가 허리가 사흘 뻐근했어요. 통증이 있는 상태라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정형외과나 물리치료사한테 자세를 한 번 보여주시는 게 낫습니다.
몸이 눈에 띄게 바뀌었냐고 물으면,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. 체중은 2년 전이랑 비슷합니다. 다만 계단 세 층 올라갈 때 숨이 덜 차고,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덜 아파요. 그리고 아침에 뭔가 하나는 했다는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. 회원권 네 장으로는 못 산 거예요.